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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Home decoration #Furniture #IKEA #Sustainability #Lifestyle
A NEW LIFE STYLE
B.ARC – Beyond Architecture, we want to bring this concept beyond architecture to the furniture that is most closely related to our daily lives. In other words, we would like to create a "good furniture" that captures and fixes better "use" to illuminate people's lifestyles and moods and provide new experiences. That's why we use IKEA and build prefabricated furniture.
B.ARC is a furniture brand that has its roots in architecture and wants to bring its spirit closer to its users. Famous designer Kenya Hara said, 'Designs are completed by users.' Good architecture must be able to change its use by the spirit of the times. The historic building, the Colosseum in Rome, was used as a shelter and temporary housing for refugees during the war. The arena, built for entertainment, has been transformed into a residential area. We think this is an example of good architecture.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가
해킹을 당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이케아 핵(IKEA hack)’은 사용설명서와는 다르게 부품을 결합하거나 더해 제품의 모양이나 기능을 바꾸는 일을 말합니다. 조립식인 이케아 가구의 특성 덕분에 가능한 일인데요. 2000년대 중반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해킹 노하우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이케아 핵은 이제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는 하나의 산업으로까지 자리잡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케아 해킹'을 시도하는 해커들이 있습니다. '이케아' 디자이너들이 모여 만든 가구 브랜드 '비아크'가 그 주인공입니다.
'비아크'의 '오세인'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비아크의 BBS 수납장. ⓒ비아크
Chapter 1.
이케아 디자이너,
이케아를 해킹하다?
#IKEA HACK #이케아 핵
비아크는 이케아 디자이너들이 모여 만든 브랜드입니다. 오세인 대표도 5년간 이케아에서 쇼룸 세팅을 담당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이케아를 해킹하게 됐을까요? 이케아 디자이너로 일하며 얻은 두 가지의 고민이 동기가 되었습니다.
오세인 대표가 이케아 재직 당시 디자인했던 쇼룸. ⓒ비아크
이케아는 일명 부담 없이 구매하고 쉽게 버린다는 ‘패스트 퍼니처’의 대표 주자로 여겨지는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오세인 대표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저는 이케아의 디자인을 좋아해요. 심플한데 가격도 저렴하고요. 가격이 저렴하다고 내구성이 안 좋은 것도 아니에요. 가격 이상의 튼튼함을 갖추고 있죠.”
비아크 쇼룸 전경. ⓒ비아크
"다른 고민 중 하나는 가구 시장에서 중간 가격대의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자동차만 해도 일이천만 원대부터 사오천만 원, 1억 이상까지 가격대가 다양한데, 가구에는 그런 선택지가 부재하다고 느꼈어요. 저렴한 가구와 비싼 가구. 둘만 있는 것 같았죠. 중간 가격대의 가구는 왜 없는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게 됐어요.”
이케아의 가구를 활용해 내가 원하는 가구를 만드는데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그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또 필요에 따라 형태와 용도를 탈바꿈할 수 있다면, 버려지는 가구들의 양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비아크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SOBAN1 ⓒ비아크
Chapter 2.
‘오래 쓰는 가구’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다
#지속가능성
언뜻 보면 바우하우스와 미니멀 디자인에 중점을 둔 디자인 브랜드 같지만, 그들이 처음으로 꼽는 가치는 ‘지속가능성’입니다. 그중에서도 지표로 두는 것은 이 가구가 ‘계속 쓰일 수 있느냐’입니다.
“내가 산 가구가 10년 뒤에는 필요 없어질 수 있죠. 그런데 가구를 버리는 대신 간단한 부품을 더하거나 교체해 모습이나 기능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요? 가구를 통째로 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겠죠. 이것이 비아크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의 모습입니다.”
비아크 제작소 제작과정. ⓒ비아크
비아크 제작소 제작과정. ⓒ비아크
끊임없이 집안의 풍경을 바꾸면서도 가구를 오래 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셈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기존 이케아 가구의 기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물리적 파손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비아크의 모든 이케아 해킹 제품은 사용 시에 추가적으로 타공할 필요가 없도록 제작됩니다.
두 번째는 단순히 장식적인 요소뿐 아니라 기능성을 더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다음에 생각하는 것이 디자인의 완결성입니다.
비아크가 세상에 처음 내놓은 제품 BL1은 이케아 베스토 수납장에 부착할 수 있는 스틸 다리입니다.
비아크의 BL01 ⓒ비아크
“이케아에서 근무할 당시, 항상 받는 질문이 있었어요. 이케아의 수납장은 모두 못으로 벽에 고정하기를 권장하는데요. 한국의 벽들은 콘크리트로 되어 있다 보니 뚫는 게 쉽지 않아 꼭 ‘벽에 고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벽에 고정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설 수 있는 수납장 다리를 만드는 것이 비아크의 첫 번째 과제가 됐죠.”
비아크가 이케아를 해킹하는 과정을 들여다볼까요. 먼저 어떤 기준으로 해킹의 대상을 정하는지 물었습니다.
“먼저는 제품의 출시일과 판매 여부를 고려해요. 신제품은 아직 그 기능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능을 바꾸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단종을 앞두고 있는 상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요. 대부분 오래전에 출시되어 많이 팔린 스테디셀러들을 위주로 해킹합니다.”
비아크 제작과정 아이디어 스케치. ⓒ비아크
어떻게 디자인을 바꾸고 기능을 더할지, 다양한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이케아에서의 경험이나 고객들의 피드백은 물론이고, 카페에 앉아있을 때나 길을 걸을 때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편이에요. 사람들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를 보는 것 같고요. 저희끼리 나눈 잡담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치열한 회의 끝에 새로운 제품들이 탄생하는데요. 비아크가 SNS에 공유하고 있는 ‘비아크 실험실’을 통해 그 회의 과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쇠데라함 소파는 이케아의 스테디셀러인데, 항상 패드가 얇아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컬러를 입혀 두꺼운 패드를 만들거나 2인용으로 디자인된 것을 3인용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안했죠.”
후보군이 정해지면 조립이 용이하도록 설계합니다. 기존에 있는 타공점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선보인 DESK1은 체결점이 노출된 설계가 눈에 띄는 제품인데요. 조립이 용이하면서도 볼트가 디자인 요소로 보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DESK1은 누구나 10분 안에 조립할 수 있습니다.
비아크 실험실에서 공개한 쇠데라함 소파 해킹. ⓒ비아크
비아크의 DESK1 ⓒ비아크
Chapter 3.
건축에 뿌리를 둔 가구
비아크의 CHAIR1 ⓒ비아크
#건축
이케아에서 디자인 스페셜리스트로 일하기 전, 오세인 대표는 건축가를 꿈꾸던 건축학도였습니다. 그가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부모님을 따라 덴마크에 살던 중학교 시절. 고민 많은 사춘기 소년에 눈에 어느 날 등하굣길에 있는 주택의 모습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합니 다.
자연스럽게 건축과에 진학한 그는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는 토털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공간을 채우는 가구부터 실내 디자인과 조명,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모두 알아야 건축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유명한 가구 디자이너들 중에는 건축가 출신이 많습니다. 거장으로 불리는 르코르뷔지에나 임스 부부, 아르텍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알바 알토 등도 모두 건축을 공부했죠.
“공간의 쓰임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요. 로마의 콜로세움은 유흥을 위해 지은 아레나였지만, 전쟁 상황에서는 피난처나 아파트로 쓰였어요. 건축은 끊임없이 ‘쓰임’에 대해 고민하는 작업이죠. 그런 건축적인 사고를 가구에도 적용하고 싶었어요.”
비아크 쇼룸 전경. ⓒ비아크
비아크 쇼룸. ⓒ비아크
‘비욘드 아키텍처’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가구의 지속적인 쓰임을 고민하고 공간을 환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오세인 대표는 “비아크의 가구로 공간 전체를 채우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공간의 활력을 돋우는 포인트로 작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선명한 컬러나 강한 대비감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국내에서 무채색 인테리어가 인기가 많은 건 개인의 취향도 있겠지만, 컬러를 어떻게 사용 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비아크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파란색은 어느 공간에도 포인트를 주기 쉬운 색이죠. 어떤 조합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려요. 컬러 인테리어의 입문이 되는 색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비아크는 파란색 외에도 다양한 컬러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미니멀 디자인을 좋아하는 맥시멀리스트’ 오세인 대표의 취향이 반영되었다고 합니다.
“저희 가구들은 컬러 옵션이 되게 많아요. 그 이유는 (제가 보기에)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쁘기 때문이죠. (웃음)"
비아크 제작소 제작과정. ⓒ비아크
비아크의 CHAIR1 ⓒ비아크
Chapter 4.
당신의 공간을
해킹해 드립니다
비아크 쇼룸 전경. ⓒ비아크
#공간
2022년 첫 번째 제품을 내놓음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이후 사무엘스몰즈 팝업 전시,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등에서 눈도장을 찍으며 다양한 매체들도 그들을 주목했고요. 비아크는 이에 화답하듯 크고 작은 협업과 쇼룸 오픈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고 있습니다.
비아크는 회화 작가 다니엘신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스페셜 에디션의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작가가 작품에 접근하는 과정과 저희가 제품에 접근하는 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결국 메시지에 다가가는 작업인데, 저는 그 고민을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낸다면 작가는 회화로 풀어내는 거죠.”
비아크X다니엘 신 CHAIR01 ⓒ비아크
이번 에디션에는 비아크의 오리지널 디자인인 LS1과 CHAIR1 등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CHAIR1은 의자뿐 아니라 오브제나 협탁으로도 사용되는 제품.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제 막 성공적으로 첫 발걸음을 내디딘 비아크는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욱 더 많은 사람들과 이케아 핵 문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고객들을 직접 초대해 이케아 해킹 방법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계획입니다. 이 커뮤니티가 더 커져서 ‘고쳐 쓰는 가구’에 대한 메시지가 널리 전달되길 바랍니다.”
비아크는 이제 건축을 넘어, 당신의 공간을 해킹할 준비가 됐습니다.
비아크의 CHAIR1 ⓒ비아크
비아크 추천 제품①_KB1 작은 변화로 큰 효과를 주는 브랜드의 철학이 잘 드러나는 아이코닉한 제품. ⓒ비아크
비아크 추천 제품②_DESK1 비아크의 첫번 째 오리지널 디자인. 160cm의 길이로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견고하면서도 조립이 아주 간편하다. ⓒ비아크
비아크 추천 제품③_TA1 이케아 토비아스 체어에 부착할 수 있는 팔걸이. 다른 제품들과는 다르게 ‘비아크’라는 색이 묻어나지 않는 점.어느 공간에도 소화 가능.
ⓒ비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