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me, light is the key to thinking. Light begins with the perception of life and disappears together as soon as we disappear. I am sure that there is a real light beyond the silence that Wittgenstein pointed with his fingers."
우리의 하루는 빛과 함께 시작합니다.
빛은 생명을 무럭무럭 자라게 하고,
세계를 명확히 인식하게끔 하죠.
사람의 손으로 만드는 물건 중 머리 위
태양을 가장 닮은 오브제는 조명일겁니다.
철학을 담은 조명을 만드는 작업자 수사무하를 만났습니다.
Chapter 1.
언어 넘어의 세계
작가는 자신을 ‘질문을 많이 하는 아이’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눈에 시답지 않은 질문을 하곤 했죠. 오히려 저는 어른들의 그 태도가 시답지 않았어요. 항상 돌아오는 건 뻔 한 이야기였거든요.”
사회는 정해진 답과 똑같은 삶을 요구했습니다. 학창 시절, 작가가 피난처이자 돌파구로 삼았던 곳은 책과 음악이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부터 마르쿠스 아우렐리스, 오죠 라즈니 쉬, 움베르토 에코…. 당시 서점 구석에 쭈그려 앉아 읽었던 글과 용돈을 모아 산 음반으로 들었던 음악은 지금의 수사무하를 이루는 자양분이 됐습니다. 법학과에 진학한 이후에는 학 과 생활을 제쳐두고 인디밴드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죠. 밴드 생활은 졸업과 동시에 끝이 났습니다. 작가는 여의도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거였어요. 조직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생활을 오래 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살을 붙여 구체화하는 작업이었기 때 문이죠. ‘이것도 창작이야’ 스스로를 위로한 거예요. 그러나 혼자 있을 때는 ‘이건 내가 아 니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상승세였던 회사를 정리하고 다시 학생이 되기로 결심한 데에는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영 향이 컸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모두 말로 하는 일이었으니 언어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비트겐슈타인이 ‘언어가 도달하지 못하는 지점에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그동안 뭐 했지?’ 싶더라고요. 말을 수단으로 삼아 해왔던 일들이 상당 부분 위선이었겠구나.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것을 논리에 질까 봐, 혹은 부끄러워서 계속 싸워온 것 아닌가.”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철학자의 말은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작가는 “비트겐슈타인이 내놓은 ‘침묵’이라는 결론을 마음에 담고, 이를 체험으로 풀어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이는 신체적 노동이 갖는 가치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에서 문득 요리를 배우기로 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작가는 한국에 돌아온 후에야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공예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가구 공방에서 조수로 일하며 기본적인 나무 다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공방에서 다 배운 것 같으면 다른 공방으로 옮기면서 열심히 배웠어요. 금속 작업을 하 는 곳에 가서 금속공예도 배우고, 공장 비슷한 데 가서 자르고 용접하는 일도 하고요. 도예 도 배웠고요. 내 것을 하기 전에 필요한 소재들을 한 번씩 다뤄봐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작가는 2019년부터 ‘수사무하’라는 이름 아래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수사무하는 수행 자를 뜻하는 ‘수사’에 춤추는 물을 의미하는 ‘무하’를 붙여 탄생한 이름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코 뒤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제 자신에게 그런 말을 많이 했어요. ‘괴롭지만 이건 과정이야. 분명히 지나. 어떠한 조형이든 하나씩 올 거야.’ 그것들을 내가 생각하는 커다란 이야기 안에 하나하나 놓고 나중에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죠.”
Susamuha is an artistic brand that pursues a complete work style from design, design, and production, and is working on the value of handcraft techniques. Like James Turrell's proposition, "Light creates space," the purpose of the work is to apply beauty to the objects that light paints, and to draw light along the deep inner space of humans. After embodying the inner images and symbols, It carries out the work of creating various facial expressions in the living space by dressing them with l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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