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FINE ART





HEALING BY COLORS


My philosophy of painting is healing. It's healing for me, and I hope that the audience will have a pleasant moment to think. Looking at my paintings, I want some thoughts, comfort, and healing. Ahn Rio's way of speaking that breaks down the boundaries of expression from paintings that contain daily life to colorful abstract paintings




“물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벽처 럼 느껴지더군요. 그 벽을 깨고 나와 자유로워질 수 있 도록 

물고기에게 날개를 달아줬죠. 물 밖으로 나와 자유 롭게 여행하고 자연과 소통하는 물고기의 모습이 제 자 신과 겹쳐보였어요.”

Blue Memories 80.3 X 116.8 cm Acrylic & Oil on Canvas ⓒ안리오

Aged a year more, just like me 34.9 X 24.5 cm Mixed m aterials on paper ⓒ안리오

물고기를 그리기 시작한 건 20여 년전인 2003년이었습니다. 눈꺼풀이 없어 표정을 알 수 없는 물고기에게 표정을 주고 싶어 가끔 끄적이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느 순간 물고기가 머무르고 있는 물 밑이 갑갑해 보였습니다.



안리오의 물고기는 물을 벗어나 하늘을 헤엄치게 됐습 니다. 

자신을 ‘날으는 물고기 작가’로 소개한 안리오 작가를 만났습니다. 









#리오_여행을 떠나다 



안작가는 어린 시절 중동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금색 창틀과 영국의 ‘광기 어린’ 초록 잔디…. 여러 나라에서 보고 들은 것들은 작가의 양분이 되어 주었죠. 그래서일까요. 작가는 자신을 ‘모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미술과의 우연한 만남도 겁없는 성 격 덕이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으로 기억해요. 혼자 아파트 상가를 돌아다니다가 창고같이 생긴 문이 있길 래 문을 열었어요.


화가의 작업실이더라고요. ‘아저씨, 뭐해요?’ 물으니 ‘그림 한번 그려볼래’ 해서 그렸죠. 제 그림을 보고 어머니께 전화해 미술을 시키라고 하더군요.” 선화예중과 선화예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에 진학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 일러 스트레이터 기예르모 모르디요의 오묘한 그림을 보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 죠. 학교 생활은 기대와 달랐지만 작가의 세계는 더 넓어졌습니다. 기술적인 프로그램을 다 룰 줄 알게 됐고, 편집이나 감리 등을 배웠습니다. “디자인과 나오기를 잘한 것 같아요. 제 그림이 결과물로 보여지기까지, 시작과 마무리를 모두 직접 책임질 수 있게 됐어요.” 학교를 졸업한 후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미술 학원에서 소묘를 가르치기도 하고, 인테리어 디자인과 온라인 아바타 디자인, 동화 삽화와 잡지 일러스트 등 하고싶은 일과 주 어지는 일을 모두 신나게 탐험했죠. 사업체를 운영하며 각종 디자인 용품들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영국으로 유학을 결정했습니다. 작가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안리오 “내 그림이 이대로 가면 망가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팔리나 안 팔리나’ 눈치를 보게 되는 한국을 떠나 한번 트이고 와야겠다 싶었죠.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각각 사고와 가치관이 모두 다른 거예요.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죠. 나라별로 표정도 모두 다르더군요. 제 그림의 주제가 그때 생긴 것 같아요.”



















#리오_사람안에서_자연을찾다 




안 작가의 작업은 크게 잉크 페인팅과 컬러 페인 팅으로 나뉩니다. 작업에 따라 분위기나 표현이 달 라 작가를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렸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 가가 관심을 가지고 그리 는 대상은 같은데요. 바로 ‘사람’입니다. 잉크로는 주로 머릿 속에 사진처럼 찍힌 일상의 순 간을 그립니다. 작품 안에 는 익살맞은 표정, 생동감 넘치는 묘사 등 그때의 분위기가 담겨있습니다. 때로는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 기도 하고요. 사람에 대한 관심은 자연으로 확장됐습니다. 초현실주의 풍의 컬러 페인팅에는 나무와 집, 호수 등 자연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작가의 눈에는 사람과 자연이 아주 닮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생각과 생각이 만나 철학이 되고, 인간과 인간이 만나 사회가 되는 것처럼, 자연도 똑같아요. 나무와 나무가 모 여서 숲이 되고, 숲과 숲이 모여 삼림이 되죠. 그렇게 쌓 여가는 모습이 비슷해요. 일정하지 않고 유기적인 자연의 모습도 사람과 아주 닮았고요.”








생각하는 사람 Ⅳ 41.0 x 53.0 cm Acrylic & Oil on Canvas ⓒ안리오

작업 과정을 들여다 볼까요. 평소 스케치 노트에 모아 놓은 아이디어와 스케치들이 출발점 이 되어줍니다. 수채 연필로 대략적인 스케치를 마치면 본격적인 잉크 작업에 들어갑니다. 

작가는 잉크부터 유화 물감, 분채, 아크릴 물감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사용하는 잉크 종류만 해도 수 십 종에 달합니다. 작가가 원하는 그 색, 그 질감을 정확히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